이미지 출처: 교보문고
내 책장에는 순간 꽂혀서 구입했다가 결국에는 끝까지 읽지 못하고 꽂아둔 책들이 많다. 그래도 가끔가다 두세 번씩 읽는 책들이 있는데, 대통령의 글쓰기가 그 중 하나이다. 처음 읽자마자 너무 재미있어서 한 번 더 보고, 올해에도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본 것 같다. 유익한 내용 때문이기도 하고, 간결하고 힘있는 문장에 이끌려서 여러 번 보게 되었다.
저자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밑에서 8년간 연설문을 쓰신 분이다. 본문에 이런 표현이 등장한다. 일을 시작하면서 본인은 대통령에게 글쓰기를 배우는 학생이 된 것 같았다고. 아마 독자들도 비슷하게, 책을 읽으면서 강원국 선생님에게 직접 한 수 배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. 글쓰기 노하우에 기저 해있는 그 분의 철학은 좋은 글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에 대한 고민까지 이어지는 듯 했다. 어쩌면 읽었던 부분을 몇 번이고 다시 꺼내보았던 이유는,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갈수록 힘들다고 느껴지는 요즘 이런 책에서라도 그 목마름을 채워보려고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.
강원국님의 표현 자체도 일품이지만, 곳곳에 위치한 인용 문구 또한 모두 외워서 간직하고 싶을 만큼 강렬하다. 딱 두 가지만 소개하고 싶다.
“형용사는 명사의 적이다 – 볼테르”. 나 같은 nerd 공학도들이 글을 쓸 때 항상 염두 해야 할 말이다.
“억강부약(抑强扶弱, 강한 것을 누르고 약한 것을 도와준다), 낭중지추(囊中之錐, 실력이 있는 사람은 눈에 띄려고 애쓰지 않아도 눈에 띄게 되어 있다)”.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이라고 한다. 그리고 내가 믿고 따르는 말이기도 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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